기차 안과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 9개 가운데 8개가 제조시간을 허위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김밥 34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에서는 식중독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발견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변웅전 위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6월 10∼16일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3개 노선 운행 열차(새마을호, 무궁화호, KTX)와 역내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김밥·샌드위치와 해당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서울, 부산, 대구, 전북 익산시, 경남 김해시 등 5개 지역에서 도시락을 만들어 열차와 역내에 납품하는 제조업체 9개 중에서 8개 업체가 제조시간 등을 허위 표시했다. 식품업체 런치벨(부산 동구 초량동)은 6월 9일 오후 8시∼밤 12시에 만든 ‘런치벨 도시락 3호’ 제품 76개를 코레일투어서비스 부산지사에 납품하기 위해 ‘6월 10일 05:00시 제조’로 표시해 제조 시간을 5∼7시간 늦췄다. 이 업체 서울 지점(서울 강서구 염창동)은 6월 8일 ‘햄치즈샌드위치’ 제품 50개를 납품하면서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전혀 표시하지 않았다. 웰빙푸드(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도 ‘샌드랑에그샌드위치’ 등 3개 제품에 제조일과 제조시간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했다.
신고한 제품명과 다른 명칭으로 임의 변경한 제품을 팔거나 2년간 식재료 관리대장 및 생산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곳도 있고 섭씨 10도 이하로 냉장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업소도 적발됐다. 푸드데크(경기 김포시)의 ‘소불고기김밥’, 제일도시락(전북 익산시)의 ‘한식도시락’ 등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
변 위원장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인 만큼 식중독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와 철도역에서 파는 도시락과 김밥에 대해 당분간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또 적발된 업체 제품은 전량 회수해 폐기 처분키로 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