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에세이’를 쓰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학생이 적지 않다. 영어로 글을 처음 쓰는 학생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 번도 영어로 글을 써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영어 에세이 도전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보자.
○ 영어로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처음부터 영어로 긴 글을 쓰는 일은 당연히 힘들다. 영어로 글을 쓰는 데 익숙지 않은 학생이라면 한 문장씩 ‘문장 단위’로 글을 써 나간다고 생각하자.
우선 자기가 읽은 영어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그 문장들이 모여 한 단락이 되고, 그 단락들이 모여 한 편의 에세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림이나 사진을 묘사하는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쓰면 문장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영어로 글을 쓰는 데 익숙해졌다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글쓰기 과정은 미술시간에 하는 지점토 만들기와 비슷하다. 무엇을 만들지 주제를 결정한 뒤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듯 글쓰기도 이와 마찬가지로 단계별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 3단계 글쓰기로 실력을 쌓아라
글쓰기의 정석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써야 할 주제가 정해지면 첫 번째로 할 일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다. 그 주제에 대해 무엇을 쓸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고, 그 아이디어를 종이에 써 보는 과정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들을 일단 무작위로 적어보자. 책을 참고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며 정보를 모으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쓸 내용의 뼈대를 잡는다. 꼭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전개 순서에 따라 적어본다. 이러한 과정은 통일성을 갖춘 글을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뼈대에 살을 붙이듯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 써 본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쓸 수는 없으므로 글을 쓴 뒤에는 다시 한 번 읽어보며 다듬고,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는 편이 좋다.
처음 영어 에세이를 쓰는 학생이라면 영어책이나 영자신문 사설 같은 글을 기준으로 삼고 여러 차례 베껴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글을 베껴 쓸 때도 무조건 문장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그 글의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면서 써야 한다. 이런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글을 읽고 쓰면서 배경지식을 쌓을 뿐 아니라 나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모을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준이 되는 글이 반드시 학문적인 글일 필요는 없다. 소설, 광고문구, 편지 등 여러 장르의 글을 베껴 쓰다 보면 글의 성격에 따라 사용하기 적합한 단어, 어조, 구조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각각의 글의 특성에 맞는 단어, 표현 등을 익히고 나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을 쓸 때 도움이 된다.
하나의 글을 완성한 후엔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은 자신이 쓴 글을 하나의 작품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 데 효과적이다.
○ ‘나’를 중심으로 주제와 소재를 찾아라
나이가 어린 학생일수록 얼마나 재미있는 주제인가, 얼마나 흥미로운 소재인가에 따라 글쓰기가 놀이가 되기도 하고, 지루한 숙제가 되기도 한다.
처음 영어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나’를 중심으로 글의 주제나 소재를 찾아보자. 나 자신 또는 나의 하루 일과, 가족과 친구, 학교에서 했던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주제로 잡아도 쓸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일기 형식으로 글을 써도 좋고,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편지를 써도 좋다. 그날 읽은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단순히 책 내용에 대한 느낌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사진이나 그림, 신문기사, 비디오 등 여러 시각 자료를 활용해 글의 주제나 소재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점에 가면 쓰기 주제를 모아놓은 책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런 책을 구입해 마음에 드는 주제 위주로 글을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 단어, 표현의 쓰임을 정확히 익혀라
글을 잘 쓰려면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여러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상식을 쌓을 수 있어 글쓰기에 활용할 재료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글쓰기 실력을 키우려면 책을 읽을 때 글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좋은 표현을 따로 기록하며 읽어야 한다.
책 속의 모든 단어나 표현을 알 필요는 없다. 모르는 단어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앞뒤 문맥으로 뜻을 짐작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 대신 책을 읽다 새롭게 발견한 단어는 따로 적어두고 그 단어를 써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식으로 단어의 쓰임을 익히는 것이 좋다. 단어나 표현은 문장 내에서 그 쓰임을 익혀야 나중에 글을 쓸 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 첨삭으로 글쓰기 실력↑
글을 다 쓴 뒤에는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잘못 사용한 단어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체계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정확히 쓰는 것보단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의 의미가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써야 한다. 비록 정확한 표현이나 문장을 쓰진 못했어도 글의 내용이 좋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소한 실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의미가 전달되는 글을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뒤에는 정확하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는 전문가의 첨삭을 통해 문법적 오류를 정확히 바로잡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써보면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
:3단계 글쓰기 과정:
① 브레인스토밍
무엇을 쓸지 아이디어 내기
② 뼈대 잡기
쓰고싶은 이야기 전개 순서 적기
③ 살 붙이기
구체적인 이야기 풀어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