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을 푸르게 쾌적하게

  • 입력 2009년 7월 6일 06시 19분


‘부산은 푸르고 쾌적하며, 걷기 좋고 즐기기 좋은 그린(Green)부산을 주창한다. 부산시민의 이름 아래, 세계 속에 우뚝한 그린부산을 가꿀 것을 힘차게 선언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6일 시청에서 열리는 ‘그린부산’ 선포식에서 밝힐 선언문의 일부다.

부산시는 이 선포식을 시작으로 그린 힐(푸른 언덕), 그린 타운(푸른 도심), 그린 베이(푸른 해변)의 녹색도시 만들기를 위한 ‘그린부산’ 운동을 2020년까지 추진한다. 2013년 이후 교토의정서 적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의무 체제에 대응하고, 시민건강과 여가활동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운동의 핵심은 도시 숲과 하천, 연안 생태계를 연결해 시민이 쉽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 부산시역 내 낙동강 축 2.7km와 서낙동강 축 2.5km, 수영강 축 1.9km 등 3개 하천 축을 서로 연결하는 녹색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할 계획이다. 기장군 삼각산∼달음산∼장산 축 32km와 철마산축 19km, 강서구 옥녀봉∼봉화산 축 21km, 금정구 금정산∼백양산∼엄광산 축 33km, 부산진구 백양산∼황령산 축 14km 등 산림 축 5개소의 생태연결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하얄리아부대 시민공원 조성사업과 동천 복원, 철도정비창 이전 용지 활용을 통한 숲 조성사업도 시행된다.

시민과 함께 추진하는 생활권 내 작은 도시 숲 조성도 주요 사업의 하나다. 시내 국공유지 200개소 6만 m²의 자투리땅을 ‘부산사랑 희망나무심기’ 운동으로 추진한다. 또 초중고교 600곳에서 150만 m²의 숲 조성과 담장 허물기 사업을 편다. 이 밖에 전통마을 5곳의 마을 숲 조성 등을 통해 2020년까지 900개의 작은 도시 숲을 만들 예정이다. 가로변화단과 간선도로의 중앙 분리화단 만들기, 고가로 아래 나무 심기, 도심하천 변 녹지 조성 등으로 7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열섬효과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자연휴양림과 삼림욕장, 수목원 등 다양한 산림문화 휴양시설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된다.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 용천저수지 및 달음산 주변 300ha와 강서구 천성동 천성저수지 일대 350ha를 자연휴양림으로 만들고, 금정산과 백양산 등에 수목원과 삼림욕장 9곳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운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녹지정책보좌관을 임명했고 이달 중 푸른도시과와 산림정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시민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 기구를 구성한 뒤 나무심기 운동과 함께 생태 자원봉사자 양성 사업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와 월드컵,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푸른부산가꾸기운동’을 통해 1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또 2006년 이후에는 중앙로, 만덕로, 가야로, 거제로 등 9개 노선에 11.3km의 중앙 분리화단을 만들어 2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