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건축가 작품이 잇따라 제주에 들어서고 있다. 해안선에 드러나는 일출, 석양을 비롯해 옹기종기 솟은 오름(기생화산의 제주방언)의 곡선미 등 제주의 자연 풍광을 살린 다양한 건축물이 설계되고 있다.
아키반도시건축연구원 김석철 대표는 지난달 착공한 ‘한라힐링파크’ 건축 디자인과 설계를 맡았다. 이 관광지는 세계 명품가구 박물관 등으로 꾸며진다. 김 대표는 서귀포시 신영영화박물관 건축으로 2000년 아시아건축대상을 받기도 했다.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승효상 대표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되는 ‘추사유물전시관’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승 대표는 중문관광단지 유명 건물인 여미지식물원 설계자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조성된 ‘보광휘닉스아일랜드’의 주요 건물은 건축가 지망생의 견학코스로 꼽힌다. 1995년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일본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는 여기에 ‘지니어스 로사’로 불리는 명상센터를 지었고 스위스 출신으로 삼성미술관 ‘리움’ 등을 설계한 마리오 보타는 엔터테인먼트센터인 ‘아고라’와 별장을 설계했다.
재일동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유동룡)은 서귀포시 안덕면 핀크스골프장 주변 ‘포도호텔’을 만들었다. 루이비통 본사 건물 설계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장자크 오리는 제주시 묘산봉관광지의 세인트포골프장 클럽하우스와 단독형 콘도를 짓는 데 설계자문 역할을 맡았다.
강산철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투자기업들이 관광 건축물을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른 뒤 이들 건축물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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