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무공해 블루베리 인기 “부농의 꿈도 무럭무럭”

  • 입력 2009년 7월 8일 06시 27분


귀농 안착한 춘천 홍윤표씨

블루베리를 재배해 부농의 꿈을 실현해 가는 농민이 있다.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2리의 홍윤표 씨(55). 홍 씨는 2006년 춘천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땅 1만 m²에 블루베리 3000그루를 심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 2001년 아내와 함께 고향마을로 돌아와 감자, 배추, 당근 농사를 지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초보 농사꾼에게는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인터넷과 책을 뒤져 자료를 찾고 농업기관이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석해 재배법을 익혔다. 전략작목인 덕에 춘천시가 투자비용 절반을 지원했고 강원도농업기술원 직원들도 수시로 찾아와 재배법을 조언해 주고 일손을 도왔다.

2007년 시험 삼아 1t을 수확했더니 판로는 넓었다. 블루베리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영양분도 많아 참살이(웰빙) 바람을 탄 것이다. 서울의 대형 매장에 납품을 했고 농장에 직접 찾아오는 손님도 줄을 이었다. 품질이 뛰어나 kg당 3만5000원의 좋은 가격을 받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확을 기대했던 지난해에는 냉해로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홍 씨는 5년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울 정도로 속이 상했다고 한다. 수확한 양은 고작 40kg. 나무가 죽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나무 아래에 톱밥을 뿌리는 등 정성을 다했고 올해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수확 예상량은 10t. 수확철인 요즘 따는 대로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6월 말 인터넷 쇼핑업체에 위탁 판매를 했더니 벌써 1kg 제품 300여 개가 팔렸다. 홍 씨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요즘 블루베리의 냉동 보관법과 단맛, 신맛, 밋밋한 맛으로 나눠 재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홍 씨는 “귀농 후 갈등도 많았고 힘도 들었지만 씻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친환경 과일을 재배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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