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도심지역 노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10여 년 사이에 서구 상무신도심과 광산구 첨단과학산단 등 외곽지역에 부도심이 개발되면서 젊은층 중심의 옛 도심권 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광주 옛 도심인 동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3.2%에 이르러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발전연구원 정책자료집 ‘광주연구’(2009년 2호) 특집 ‘고령사회 도래와 광주시 노인정책’ 논문모음에 실린 동신대 간호학과 안효자 교수의 ‘광주 노인의 정신건강 현황과 방향모색’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광주 동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1만4710명)는 구 전체 인구(11만1164명)의 13.2%로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유엔이 정한 고령사회 기준(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14∼20%)에 육박한 것이다.
자치구별 노인인구 비율은 남구 10.0%, 북구 7.8%, 서구 7.7%, 광산구 6.5% 순으로 외곽 지역인 광산구는 동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외곽 부도심을 개발하면서 옛 도심권 인구 유입책으로 시행 중인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노인이 그대로 남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비율이 높은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 간 노인인구 비율 격차가 큰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치구의 전체 가용예산 가운데 노인복지에 투입되는 예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구간 불균형 개발이 심화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전체 노인인구 가운데 8.4%가 치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이 지역 치매환자 수(추정치)는 남자 3744명, 여자 6178명 등 모두 9922명으로 1만 명에 근접했다. 안 교수는 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의 약 7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여대 사회복지학과 이형하 교수는 ‘노인소득보장정책과 일자리 정책의 과제’ 논문에서 “이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여성 노인 비율이 10.2%로 남성 노인의 4.8%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여성 노인의 빈곤화가 두드러진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