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에서 환승하려면 그동안 미로 같은 지하차도를 이용해 700∼1200m를 걸어야 했다. 정류장 위치는 제각각이라 찾기 힘들었고 승객을 내려주거나 태우려는 택시들이 뒤엉켜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25일 개장하는 서울역 앞 ‘대중교통 환승센터’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역 바로 앞에 만들어진 이 센터는 서울 서남부(용산, 노량진), 시청, 동남부(경기 성남시 분당, 용인), 서북부(은평, 경기 고양) 등 방면별 버스 정류장을 갖추게 돼 환승객들이 쉽게 행선지별 정류장을 찾을 수 있다. 승객을 내려주거나 태우려는 택시 승강장도 따로 마련돼 혼잡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환승센터 개장으로 이동 거리가 짧아져 서울역에서 환승할 때 10∼12분 걸리던 것이 3분 이내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내 지상 버스 정류장에서 1, 4호선 역사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서울역에서 대우빌딩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도 갖춰졌다. 12개의 버스 승차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이 내장된 특수 유리가 설치돼 다양한 동영상과 이미지를 선보이게 된다. 버스 정류장이 통합됨에 따라 남대문로 숭례문 정류소에 정차해 온 58개 노선 중 48개 노선이 서울역 환승센터에 정차하게 되는 등 일부 시내버스 노선이 변경된다. 버스 외 차량의 통행 방법이나 신호체계는 바뀌지 않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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