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뚫린 듯 비가 퍼붓자 기상청은 호우경보를 내렸다. 도로가 유실되고 인근 하천들이 범람하면서 한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구리시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왕(上王)으로 있을 때 8일을 머물렀다고 해 붙여진 ‘왕숙천’이 있다. 왕숙천은 포천시, 남양주시 그리고 구리시를 흐르는 하천이다.
지역N의 한 독자는 “비가 그친 뒤 동네를 한바퀴 돌아봤다”면서 “왕숙천 둔치를 둘러보니 그야말로 폭탄맞은 것과 흡사한 모습이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위 사진은 왕숙천이 범람했다가 물이 빠질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붕어들 수 백마리가 하천 풀밭에 널부러진 채 있는 모습이다.
독자가 메일로 보내온 사진을 그대로 소개한다.
독자는 “가방 열어보는 것이 두려웠다. 오래전 비온 뒤 학생들 가방 같은 것을 주운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뱀이 나와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