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대로에서 현금수송차량 탈취 미수사건이 벌어졌다. 14일 오전 8시 36분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 정차해 있던 현금수송차량에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갔다. 이 남성은 직경 8cm가량 되는 돌로 뒷유리창을 깼고 이에 놀라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보안업체 S사 직원 신모 씨(26)가 밖으로 나오자 그대로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몰고 달아났다.
작은 키에 마른 체격인 이 남성은 조계사 방향으로 30여 m를 달리며 조수석으로 다시 올라탄 신 씨와 격투를 벌이다 마주오던 차량과 뒤에 오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신 씨에게 “잘못했다”며 차를 버리고 사라졌다.
경찰에 따르면 보안요원들은 가까운 SC제일은행 건물 지하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기 위해 매일 비슷한 시간과 장소에 차를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요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현금 5000만 원을 들고 건물 지하로 내려간 사이 4억5000만 원이 실린 차 안에는 신 씨 혼자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수송차량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 사진을 토대로 전국에 공개수배령을 내렸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얼굴에 155∼160cm의 키, 마른 체격의 범인은 범행 당시 안경을 쓰고 줄무늬 남방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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