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의 전신은 부산항 개항 이후 대거 진출한 일본 자본에 대항해 민족상권을 지키기 위해 1889년 7월 19일 문을 연 ‘부산객주상법회사’다. 이후 ‘동래상업회의소’ 등을 거쳐 1946년 부산상공회의소로 이름을 바꿨다. 구한말에는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한 애국운동사업의 중심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향토기업의 명맥을 잇는 산실이었다는 평가.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 산업 부흥과 민족자본 형성기를 거쳐 1970, 8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고무와 모직, 합판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입국의 주역을 맡기도 했다. 1967년에는 부산은행을, 1980년에는 부산도시가스를 설립했으며 1994년에는 삼성자동차 부산 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1998년에는 한국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했고 2007년에는 에어부산을 설립했다. 녹산공단 조성을 건의하고 부산신항 개발도 제안했다. 모두 지역경제의 기반으로 자리 잡은 대규모 사업.
최근에는 서부산권 그린벨트 해제와 낙동강 하류 문화재보호구역 해제에도 힘을 보탰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의 경제 활력을 되찾고 시민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기념식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반 부산문화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열고, ‘사진으로 본 부산상의 120년’ 화보집을 발간한다. 15일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을 초청해 상의홀에서 특별강연회도 갖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