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상철 대구시교육감 퇴임 “아침독서운동 성과에 보람”

  • 입력 2009년 7월 15일 06시 37분


“같은 대구지만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학력 격차가 적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으로 우수 학생이 쏠리는 현상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신상철 대구시교육감(69·사진)이 8년 임기를 마치고 15일 퇴임한다. 신 교육감은 14일 “앞만 보면서 달려왔지만 돌아보니 많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1년 제6대 민선 교육감으로 당선된 뒤 2005년 재선됐다. 그는 “지난 8년은 대구뿐 아니라 한국 교육에서도 적잖은 혼란을 겪은 시기였다”고 돌아보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창의성 교육과 독서,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성과를 거둔 것은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회원이 15만 명인 창의성 교육 전문사이트 ‘창의넷’과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대구의 모든 학생이 등교와 함께 책을 읽는 것으로 ‘북모닝! 대구’라는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다”며 “이제 아침독서를 시작으로 ‘삶쓰기 100자 운동’과 ‘책쓰기’로 발전하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외 대구예술영재원과 문예창작영재원, 예절교육체험센터, 대구교육해양수련원, 대구학생문화센터를 설립했고, 학부모 교육을 위한 학부모교육센터 개설 등은 그의 공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교육도시 대구’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교육감의 퇴임에 따라 이걸우 부교육감이 내년 6월 선거 때까지 교육감 권한을 행사한다. 신 교육감은 내년 선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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