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 반경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프런트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퇴실한 일본인 후지모토 사유리 씨(45·여)가 27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박소영 씨(27) 등 리조트 직원들은 즉시 후지모토 씨가 묵었던 함백동 410호를 뒤졌으나 목걸이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각 층에 마련된 쓰레기 집하장. 다행히 각 방에서 나온 쓰레기는 반출되지 않았지만 100L 봉투 6개에 합쳐져 있었다. 직원들은 봉투를 하나하나 뜯어가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약 20분 뒤 박 씨가 한 봉투에서 휴지에 싸여 있는 목걸이를 발견했다. 목걸이를 전해 받은 후지모토 씨는 눈물을 흘리며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오투리조트를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도 했다.
목걸이를 발견한 박 씨는 “쓰레기 사이에서 새끼손톱만 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발견하고 마치 내 것을 찾은 것처럼 기뻤다”며 “투숙객이 귀한 물건을 찾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는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CJ 슈퍼레이스 3전’에 출전한 한류스타 류시원 씨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