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남아도는 쌀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하기 위해 ‘쌀 소비 팔구제로(890) 운동’을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벌여나간다고 16일 밝혔다. ‘890’은 2008년에 생산한 쌀을 9월 9일까지 소비해 0(제로)으로 만든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
이 운동은 경북도와 정부가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5년 80.7kg에서 2007년에는 76.9kg, 지난해는 75.8kg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마라톤과 걷기대회, 등산대회 등의 체육행사를 쌀 소비와 연결하는 ‘경북 쌀 사랑’ 행사를 개최하고 학생과 도민을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올해 선정된 경북 브랜드 쌀(고령 옥미, 상주 풍년쌀골드, 안동 양반쌀, 의성 황토쌀, 상주 금방아쌀, 구미 흑두루미쌀) 구입하기, 1가정 쌀 1포 더 갖기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부문화가 쌀 소비로 이어지도록 각종 기념행사 때 화환 대신 쌀을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피서철을 맞아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에서 쌀 소비 행사도 열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쌀을 더 먹는 것은 농민을 도울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쌀 소비가 늘어나도록 쌀국수 같은 새로운 음식도 다양하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