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불법 점거파업 중인 노조원 퇴거를 위한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노조 측 반발로 무산됐다. 경찰은 34개 중대를 배치해 강제집행을 지원했으나 실패하자 공장 안에 남아 오후 11시 반 현재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강제집행 담당 계장과 집행관, 사측 변호인, 사측 참관인 2명 등 총 5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강제집행을 위해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 2공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공장 옥상에서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 등을 쏘자 더 접근하지 못했다. 이들 5명은 오전 10시 반과 11시 25분 추가로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노조 측 반발로 11시 36분 되돌아 나와 이날 강제집행은 실패로 끝났다. 이 자리에서 법원 관계자는 “오늘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해 조만간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퇴거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쌍용차 사측 직원 2500여 명도 이날 법원 강제집행과 동시에 공장 안으로 들어가 본관을 접수한 뒤 노조가 점거하지 않은 연구동과 조립시설 등 각종 건물과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정리정돈 청소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34개 중대 3400여 명의 병력을 보내 강제집행과 사측의 시설물 접근을 위한 경비업무를 펼쳤다. 경찰은 강제집행 실패 이후에도 사측 직원 및 시설물 보호를 위해 공장 안에 10여 개 중대를 상주시켰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간부의 부인인 박모 씨(29)가 이날 낮 12시경 경기 안성시 공도읍 쌍용아파트 자택 화장실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500여 명은 평택공장 앞 공터로 집결해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에 막혀 오후 6시경 해산했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