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통 연기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지하철 9호선이 24일 오전 7시 마침내 개통한다.
서울시는 “24일부터 9호선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신논현에 이르는 25개 역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신논현 방향은 개화역과 김포공항, 김포공항 방향은 신논현과 당산역 등 모두 7개 역에서 동시에 열차가 출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 최대 200원까지 요금 인하
9호선은 지난달 10일 개통을 이틀 앞두고 요금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한 달 이상 개통이 연기됐다. 환승 요금 정산 시스템에 오류가 있어 일부 교통카드를 인식할 때 요금이 잘못 부과되는 경우 등이 발생했기 때문.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9호선만 이용할 경우와 다른 노선과 연계할 경우를 나눠 1개월여에 걸쳐 현장 시험을 진행했다. 이달 16, 17일엔 실제 9호선이 개통했다는 전제 아래 한 사람이 최대 16회까지 교통수단을 환승하는 등 150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점검했다. 시 관계자는 “최종 마무리 점검 결과 30분 이내에 갈아탔는데도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 환승단절 사례가 25건 발생했다”며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개통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이 새로 개통함에 따라 수도권 내 도시철도 요금도 최대 200원 내려간다. 지하철 요금은 출발 정류장부터 도착 정류장까지 최단 지름길을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기 때문에 실제 9호선을 타지 않더라도 늘어난 9호선 정류장 덕분에 이동 구간이 짧아진 시민들은 가격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내 494개 정거장에서 발생하는 12만2000가지 요금(경우의 수 기준) 중 6500가지의 가격이 내려간다. 시청∼김포공항 노선의 경우 종전 1200원에서 100원이 싸진다. 선릉역에서 여의도역까지 가려면 이전에는 1200원을 내야 했지만 9호선이 들어선 이후 1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아울러 당초 개통 계획 당시엔 검토하지 않았던 정기권을 비롯해 모든 교통카드를 9호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덕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관리 요원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열차의 안전운행 및 시설 내부 청소 등을 철저히 시행해 개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바뀌는 교통 흐름
이번에 개통하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김포공항부터 신논현까지 총 25.5km 구간으로 김포공항∼당산∼신논현으로 이어지는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한다. 김포공항에서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와 반포동, 논현동 등 강남지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셈. 특히 김포공항역에서 10여 m만 걸으면 인천공항철도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1시간 만에 갈 수 있다.
지하철 9호선은 운행 간격이 출퇴근 시 급행정차역 5분, 일반정차역 6, 7분이다. 평상시에는 급행정차역은 6, 7분, 일반정차역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김포공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여의도까지 16분, 강남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연초부터 들썩이던 집값과 상권도 여전히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주변 역세권 상권을 비롯해 동작구 노량진과 흑석동, 강서구 방화동과 가양동 등 지하철 특혜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과 유동인구 확대에 따른 상권 활성화 등 ‘개통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1단계에 이어 신논현∼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은 2013년까지, 종합운동장∼방이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은 201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