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 북극 식물 직접 보고싶어요”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북극연구체험단이 한국 다산기지에 도착한 뒤 기지 시설과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뉘올레순=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북극연구체험단이 한국 다산기지에 도착한 뒤 기지 시설과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뉘올레순=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다산기지 찾은 청소년체험단 현장학습 부푼 꿈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와 북극 식물들을 내 눈으로 빨리 관찰해 보고 싶어요. 외국인 과학자들과도 그들의 연구에 대해 직접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22일 오후 6시경(현지 시간) 노르웨이 롱위에아르뷔엔 시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북극 다산기지에 도착한 ‘2009 폴투폴코리아 북극연구체험단’의 청소년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탄성을 지르며 주위를 둘러봤다. 세찬 바람과 함께 먼 산을 덮고 있는 빙하, 바다를 떠다니는 크고 작은 빙산들이 이곳이 북극임을 알려주었다. 다산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섬의 뉘올레순 지역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등 세계 10여 개국의 북극 과학기지가 모여 있다. 북위 79도에 있는 다산기지는 2002년 극지연구소가 처음 개설했으며 지금까지 북극 연구를 위한 전초기지로 쓰이고 있다.

북극체험단은 27일까지 다산기지에 머물며 각종 연구와 체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체험단은 두세 차례에 걸쳐 기지 주변에 있는 빙하를 직접 찾아 지구 온난화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좌민채 양(경해여중 2)은 “여름이긴 하지만 빙하가 이렇게 많이 녹아 있을 줄 몰랐다”며 기후 변화로 사라져버린 빙하를 안타까워했다.

체험단은 각국 기지를 방문해 현지 과학자들과 만나고 그들의 연구 활동도 소개받을 예정이다. 박소정 양(한국교원대부설고 2)은 “잠깐 둘러본 머린랩(해양실험실)을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장보금 양(경기외고 3)도 “외국인 과학자들과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설렘을 나타냈다.

청소년들은 기지 주위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측정하는 실험도 직접 할 예정이다. 유혜정 양(쉐마중 3)과 정우준 군(보은중 3)은 “북극 식물들을 채집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차근 군(구로고 2)은 “기지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고 싶다”며 색다른 꿈을 밝히기도 했다.

윤영준 체험단장(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체험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북극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과학자의 꿈도 키웠으면 좋겠다”며 “리더십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극체험단은 2005년부터 극지연구소가 청소년들을 선발해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하고 코오롱스포츠가 장비 등을 지원한다.북극 다산기지(뉘올레순)=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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