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다(stay)’와 ‘휴가, 방학(vacation)’의 합성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최근 웹스터 대학생용 사전 최신판에 등재됐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말자. 쉬는 내내 하릴없이 방에만 콕 박혀 지내는 ‘방콕’과는 또 다르다. 멀리 떠나지 않고 시내에 머물면서도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 스테이케이션의 묘미다.
서울시는 스테이케이션족(族)을 공략해 도심 속 공원에서도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23일 선보였다. 공원 이용 프로그램은 크게 서울시내 각 공원에서 운영하는 숲속 여행과 현미경 관찰교실 등 생태 프로그램과 역사탐방 및 수변음악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내 공원들이 내놓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숲 해설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곁들이는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특성을 살린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 온몸으로 느끼는 생태계 체험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은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선 자연을 보고, 듣고, 먹고, 냄새 맡고, 만져 볼 수 있는 오감(五感) 체험 프로그램 ‘생태, 감각으로 만나다’를 매주 화요일 진행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참여해 공원 내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일요 가족 나들이’도 일요일마다 열린다. ‘새싹생태학교’와 ‘숲속의 청소부 버섯’, ‘애벌레는 무엇을 먹고 살까’ 등 20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만 길동생태공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입장객을 하루 300명으로 제한하므로 예약은 서두르는 게 좋다.
식물 및 곤충 체험은 월드컵공원이 유용하다. 공원 내 난지연못 주변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수생식물 관찰교실’과 곤충을 채집해 관찰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곤충 채집과 관찰’, 개구리에 대해 알아보는 ‘자연놀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개원한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주말 오후 4시에 ‘창포원 탐방’이 열린다.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선 공원 속 식물과 곤충을 탐구하는 ‘어린이 숲교실’이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여의도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도 각각 ‘현미경 관찰교실’과 ‘여름방학맞이 가족식물교실’ 등이 열린다.
○ 자연 속에서 보내는 1박 2일
자녀 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출 수 있는 가정이라면 특별한 1박 2일 야영에 도전해 보자.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서는 한여름 밤 온 가족이 자연의 정취 속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월드컵 노을공원 가족캠프’를 진행한다.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당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 운영되는 1박 2일 야영캠프다. 회당 30가족을 기준으로 총 11회를 운영할 계획. 참가비는 가족당 2만3000원이다.
남산공원에서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남산 알리기 여름캠프’가 열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남산의 생태와 역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
각 공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와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에서 현재 예약 현황을 확인한 뒤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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