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원종합청사에는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서울행정법원, 서울가정법원 등 4개 법원의 99개 법정이 있다. 더욱이 이날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법정에서 재판이 열려 혼란이 더욱 컸다.
그러나 407호 법정만은 재판장이 소송 당사자들을 진정시키며 어둠 속에서 재판을 계속했다. 법원 측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형광등이 깜박깜박 들어왔다 나갔다. 10여 분이 지나도 정전 상태가 계속되자 그때서야 황 부장판사는 방청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정을 선언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청사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에 문제가 생겨 15분가량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