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은 정년퇴직한 후에도 11년가량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 노동리뷰’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공식은퇴연령은 60세이지만 실질은퇴연령은 71.2세로 퇴직 후에 11.2년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은퇴연령은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 실질은퇴연령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해 더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다. 한국 남성의 두 연령 간 차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1위다. 2위는 멕시코 남성으로 8년(실질 73세, 공식 65세)이다. OECD평균은 ―0.1년(실질은퇴 63.5세, 공식은퇴 63.6세)으로 오히려 실질은퇴시기가 더 빨랐다.
이번 결과는 노동연구원이 OECD가 2002∼2007년 회원국의 40세 이상 중고령층을 조사해 올해 발표한 보고서 ‘힐끗 보는 사회(Society at A Glance)’를 인용해 소개한 것. 한국 여성도 공식은퇴연령 60세, 실질은퇴연령 67.9세로 멕시코(공식 65세, 실질 75세)에 이어 공식퇴직 후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기간이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었다. 연구원 측은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연금액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