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자치단체 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와 충북도, 충남도도 상생을 위해 손을 잡았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정우택 충북지사, 채훈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30일 충북도청에서 만나 첨복단지의 충청권 유치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핵심은 대전과 충북, 충남 어느 지역이 선정되더라도 향후 첨복단지 조기 조성 및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것. 이들은 또 첨복단지의 입지가 정치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3개 시도지사는 “애당초 대전과 충북은 나름대로 최적지임을 주장할 근거가 있어 서로 양보할 수 없었지만 우선 충청권에 유치해 놓고 정부의 광역경제권 개발 구상에 맞춰 첨단의료산업을 공동 육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충북은 오송신도시에, 충남은 아산 인주산업지구에 첨복단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와 광주시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박광태 광주시장, 조영래 경북대병원장, 김영진 전남대병원장, 조남수 조선대병원장, 인주철 (사)대구보건의료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첨복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두 도시는 어느 한 곳이 지정될 경우 복합단지 내 의료연구개발이나 연구시설 및 생산 장비의 공동 활용 등에 협력기로 합의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첨복단지 입지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다음 달 5, 6일 이틀간 후보지역에서 현장실사를 한 뒤 7, 8일 총괄평가를 거쳐 10일경 입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후보지로 접수된 곳은 △서울 마곡택지개발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부산·울산·경남 양산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대전 대덕R&D특구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충남 아산 인주산업지구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 10곳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