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발표에 따라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입시 체계가 전반적으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서울지역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변경된 입시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남은 기간 내신성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3 2학기 내신 결정적… 가중치 큰 과목 우선공략
쉬워질 영어듣기 실수 금물… 구술면접, 명쾌한 답변 준비
○ 2010학년도 외고 입시 대폭 변화
2010학년도 외고 입시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원 자격과 방법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먼저 지역 제한제가 실시되어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외국어고가 없는 광역시·도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서울지역에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와 13개 자율형 사립고가 개교함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되어 학교별로 5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기초수급생활대상자, 소년·소녀 가장, 의사자 자녀, 새터민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환경미화원가정 자녀, 군인 자녀로서 학교별로 세부 사항의 차이가 다소 있으나 대체로 2, 3학년 과목별 평균석차백분율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특목고·자사고·자율고 중복 지원 금지에 따라 대다수 서울지역 외고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특별 전형과 일반 전형의 동시 지원을 허용한다. 예를 들어 대원외고를 지망할 경우, 영어우수자 전형과 일반 전형에 동시 지원하여 영어우수자 전형에서 불합격하더라도 일반 전형의 기회는 얻게 된다. 학교별로 특별 전형과 일반 전형의 동시 지원을 허용하는 세부 사항에 차이가 있으니, 해당 학교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는 평가 방법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구술면접의 경우 작년과 달리 교과 지식을 묻는 문제는 배제되고, 인성·적성 위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기본 소양, 리더십, 사회봉사성, 진로 및 학업 설계, 독서 경험 연계, 가치관 및 문제 해결 태도 등을 평가하는 문제 등이 예상된다.
영어 듣기의 경우 시험 형태와 문제 유형은 작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나, 공동 출제로 인해 난이도가 조정되어 다소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중학교 교원이 검토위원으로 참여한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반영 비중이 50% 이상 확대되고, 주요 과목 가중치도 작년과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수학 과목에 최대 3배수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바뀌어 수학 과학 과목의 가중치가 많이 줄어들었다. 대원외고를 제외한 5개 외고에서는 학교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교과 성적우수자 전형이 있어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도록 한다.
○ 외고 합격을 위한 3대 지원 전략
서울지역 외고에 합격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첫 번째 열쇠는 ‘3학년 2학기 내신성적’이다. 서울지역 외고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내신성적을 반영하고, 반영 비중도 30%에 이른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 석차가 높으면 실제 외고 입시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 입시에서 반영되는 요소는 과목별 점수가 아니라 전 교과 석차이다. 따라서 전교 석차나 전 과목 평균 점수가 높은 경우에도 학생이 예상했던 점수보다 감점이 더 클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3학년 2학기에는 국어 영어 수학처럼 가중치가 높은 과목을 우선으로 학습하되, 전 과목 석차가 고르게 나오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두 번째 열쇠는 ‘영어 듣기’이다. 영어 듣기의 경우 예년에 비해 쉬워질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 듣기’를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작은 실수에 의해서도 합격 여부가 달라지므로 학생들은 영어 듣기를 꾸준히 연습해 실제 시험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동 출제라고 해서 시험이 모두 동일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별로 시험 시간, 문제 수, 문제별 배점 등의 차이가 예상되므로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두루 연습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 열쇠는 ‘구술면접’이다. 교과 지식이 배제되고 인성과 적성 등을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예년에 비해 변별력이 크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모든 외고에서 구술면접에 일정한 점수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결국 외고를 지원하는 모든 학생에게 같은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 한 변별력은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적성, 지원 동기, 봉사 활동, 리더십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미리 정리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팽현하 영재사관학원 강남캠퍼스 특목팀장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예시문제▼
1. 다음은 지원 동기와 진로에 관한 질문입니다.
(1)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한 동기를 말해보세요.
(2)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말해보세요.
(3) 지원자가 40대가 되었을 때,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 직업과 관련지어 말해보세요.
2. 다음은 수행평가 준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수행평가를 위해 5명이 한 모둠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 중의 A는 자기 역할 이외의 모둠 활동에는 무관심하고, B는 너무 산만하여 모둠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1) 위 상황에서 자신이 모둠장이라면 A, B를 어떤 내용이나 방법으로 설득할 것인지 말해보세요.
(2) 자신이 생각하기에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 3가지를 근거를 들어 말해보세요.
(※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공동출제 준비팀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