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크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첫 번째는 ‘대입 경쟁률’이다. 지난해 고3 수는 58만2351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고3 재학생 수는 64만7431명(교육과학기술부 추산)이다. 지난해보다 6만5000여 명 더 많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번째는 ‘수시모집 인원 확대’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올해 37만9153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전체 모집인원의 57.97%인 21만9795명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4500여 명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 내 위치한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0% 이상을 선발한다. 건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인원을 크게 늘렸다. 포스텍은 모집인원 300명을 모두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세 번째는 ‘전형의 다양화’다. 특히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전형이 대학별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주요 상위권 대학 16곳만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 49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의 심사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위의 사항들은 올해 대입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수험생들은 각 사항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보며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모의고사 성적 Good…정시 집중 전략
대입 전략을 세우기 전 수험생은 6월에 치렀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성적표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는 수능처럼 고3 재학생, 재수생 등이 모두 응시하는 시험인 만큼 그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과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정시모집을 목표로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짓는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능 성적 우수자 우선 선발’ 제도를 실시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특히 등급제가 아닌 표준점수제인 수능에선 1, 2점 차로 합격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난도 문항에 대한 철저히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마다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정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가산점을 받는 영역에서 고득점하면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된다. 따라서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기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아야 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과 의학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은 특히 수리영역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 학과의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수리영역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도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남은 기간 수리영역 심화학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
○ 학교 내신 성적 Good…수시 적극 공략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학교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학생이라면 수시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교과 성적과 비교과 영역은 우수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생은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수시 집중 전략을 세울 땐 먼저 자기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고, 학교별 학생 선발 원칙과 특징을 면밀히 검토한다. 그 뒤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대학의 전형을 선택해 세부 지원전략을 세운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큰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학교 전형요강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경희대는 지난해에 이어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30%를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한양대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 20%+논술 80%’로 뽑는다. 이처럼 논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학교별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 등을 풀어보며 논술 실력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