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군부대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60명으로 늘어나는 등 군부대를 통해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일 “경기도 모 부대에서 장병 3명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일에는 부산과 강원도 모 부대에서 각각 2명, 3명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장병들이 휴가 중에 당구장, PC방, 술집 등을 찾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외국인 견학 안내를 하던 JSA(공동경비구역)대대 장병 1명이 군부대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처음 확인된 지 16일 만에 환자가 6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단체생활을 하는 군부대의 특성상 장병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부대로 복귀할 경우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어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모 부대 안에서만 병사 30명이 한꺼번에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판명되는 등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장병들이 감기 정도의 증상으로 신고를 하지 않는 데다 환자 격리가 쉽지 않아 통제도 어려운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병들은 증상이 가벼우면 신고하기보다는 참으려는 경향이 있어 확산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41명 늘어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1466명이다. 이 중 385명이 현재 병원(41명)과 자택(344명)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