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지방은 6월21일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약한 비가 내려 장마 기간은 무려 44일째를 기록했다.
4일에도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마 기간은 최소 45일은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80년 제주와 남부지방이 각각 46일(6월 16일~7월 31일)과 45일(6월 16일~7월 30일)을 기록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장마 기간을 계산한 이후로 이처럼 긴 장마는 1974년(46일)과 1980년 두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 장마가 예년처럼 7월 중하순에 끝나지 않은 원인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활동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은 데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어 무더위가 이어졌는데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에 밀려 올라오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이 오래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현재 필리핀 해상에 있는 열대 저압부의 발달 상황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 저압부가 태풍이 돼 북상하면 그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다"며 "장마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태풍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