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처음부터 전 단원을 공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출제된 수능이나 모의평가 중에서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수리
지수-로그함수, 수열에 집중
6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울듯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때 표준점수가 수리영역 ‘가’형은 172점, ‘나’형은 161점이 될 정도로 어려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리영역이 상위권 학생들의 시험 성패를 가를 확률이 높은 이유다. 수능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는 중위권 학생들도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수리영역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 ‘나’형 모두 출제빈도가 높은 지수함수, 로그함수, 수열에 집중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밖에 ‘나’형은 지수와 로그, 행렬, 수열의 극한에서도 매년 4문제 정도가 나왔다. ‘가’형에서는 행렬,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의 극한과 연속성, 다항함수의 미적분 문제가 많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출제빈도가 낮은 단원은 순열과 조합, 확률, 통계(이상 공통), 이차 곡선(‘가’형) 등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6월 모의고사보다 최소 10점 정도는 쉬운 수준에서 출제될 것”이라며 “‘가’형 표준점수가 ‘나’형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 언어
낯익은 작품-지문 나올 가능성
기술-과학-사회지문 어려울듯
올해 언어영역은 특별히 어려운 지문이나 새로운 문제 유형 없이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기술과 과학, 사회 영역에서 출제되는 독해 문제는 종합적인 판단 능력을 요구해 이해 분석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최근에는 비문학 지문을 짧게 내다 보니 부연 설명을 빼고 꼭 필요한 핵심 내용만으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은 오히려 독해에 어려움을 느낀다. 빠른 시간에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충분히 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은 대체로 낯익은 작품과 익숙한 지문이 나올 공산이 크다. 낯선 작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익숙한 작가 위주로 작품이 선정되기 때문에 문제의 개념을 잘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고전시가+수필’ 형태와 현대시가 단독으로 출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외국어
모의고사 모아서 풀면 도움
기출문제 꾸준히 듣기연습을
올해 외국어 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준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 강사는 “난도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독해 속도 조절이 시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독해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평가원 모의고사를 모아서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특히 빈칸 추론, 이어질 글의 순서 정하기,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파악하기, 무관한 문장 고르기, 글의 요약, 장문 독해, 어휘, 어법 유형을 많이 풀어 문제풀이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50문항 중 17문항을 차지하는 듣기평가는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이라도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에 가장 좋은 교재 역시 기출 문제다.
상위권 학생은 감(感)에 의존하는 문제풀이 습관을 버리고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고, 하위권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평가원 기출 문제 중심으로 구문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 탐구
희망대학 반영분야 먼저 파악
자료분석-그래프변환 연습을
탐구영역 대비를 하려면 먼저 희망 대학이 탐구 과목 4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인지 아니면 3개 과목 이하를 반영하는 대학인지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3과목 이하를 반영한다면 가능성이 희박한 과목은 과감하게 버리고 필요 과목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점수가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면 과목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암기가 필요한 사회탐구 영역은 방학 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취약한 단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9월 모의평가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두 차례 모의고사에 출제된 새로운 유형에 익숙해져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탐구영역은 자료 분석형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교과서에 나온 사진 그림 지도 그래프 표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출 문제 자료가 변형 또는 재구성돼 출제되기도 하므로 꼼꼼히 살펴두면 좋다. 윤리 교과군에서는 이황과 이이의 이기론 논쟁이 1등급을 가르는 문제로 나올 확률이 높다.
과학탐구영역도 교과서에 수록된 실험과 그래프 자료를 반드시 정리하고 문장과 그림 또는 그래프를 서로 변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개 이상 복합적인 자료를 재해석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생물 교과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A의 유행처럼 시사와 밀접한 문제가 나올 확률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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