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문화패스’ 한장으로 다양한 공연-전시 맘껏 즐겨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를 피해 멀리 떠나 보자니 만만찮은 비용과 교통 정체 때문에 엉덩이가 무겁다. 가까운 공연장을 찾으려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포기하기 일쑤다. 하지만 도심에서 저렴한 값에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릴 22일에는 도심 속 ‘밤 마실’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밤늦게까지 한바탕 문화축제가 벌어진다. 서울시가 마련한 ‘문화패스’ 한 장만 구입하면 값비싼 공연과 전시도 단돈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 서울 문화의 밤
서울시는 22일을 ‘제2회 서울 문화의 밤’으로 정하고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정동, 북촌, 대학로, 인사동, 홍익대 주변 거리 등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서울을 맘껏 즐기자’라는 슬로건 아래 고궁,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이 밤 12시까지 문을 열고 ‘문화 서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시는 지역별로 산재한 200여 문화공간을 ‘밤 마실’ 코스로 만들어 시민들이 알찬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중구 정동 일대에서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덕수궁에서 ‘세종나눔앙상블’의 클래식 연주가 펼쳐지는 것을 비롯해 정동 제일교회에서는 오후 8시 20분부터 파이프오르간 영화음악 연주회가 이어진다. 오후 6시 정동 난타전용관 앞에는 ‘난타체험존’이 마련돼 난타 공연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모든 행사가 무료지만 1만 원짜리 ‘정동문화패스’를 구입하면 정동 일대에서 열리는 뮤지컬이나 르누아르전(서울시립미술관)과 페르난도 보테로전(덕수궁미술관)도 감상할 수 있다. 문화패스는 인터파크 홈페이지(www.interpark.com)에서 4일 오후 2시부터 판매하고 있다. 문화패스 한 장이면 대학로 공연과 북촌 일대의 박물관, 미술관 입장이 가능하고 홍익대 주변 라이브 극장 공연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공연 문화의 메카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브라질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와 브라질 타악기 밴드 ‘라퍼커션’의 축하공연이 오후 8시부터 열린다. 오후 9시부터는 ‘웰컴 투 동막골’ ‘왕의 남자’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의 밤도 화려하게 장식된다. 오후 7시부터 재동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는 북촌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먹을거리 장터가 열린다. 종로구 인사동에서는 ‘예술이 숨쉬는 곳’이란 주제 아래 ‘쌈지길 마당 전통공예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는 전남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공연이 이어진다. 홍익대 주변에서는 ‘엉뚱 발랄한 상상’이란 테마 아래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가 펼쳐진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야외공연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진다. 홍익대 일대 라이브 극장에서는 밤 12시까지 인디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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