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제해산 위한 마지막 조치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노조원들이 불법 점거 중인 쌍용자동차 도장공장에 대한 진입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돼 곧 강제 해산작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4일 공장진입 작전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위한 마지막 조치가 끝나 노조는 도장공장에 완전히 봉쇄된 상태”라며 “언제든지 공권력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기 위해 진압용으로 특수 제작한 컨테이너 2개를 공장 주변에 배치했다. 컨테이너를 도장공장 옥상으로 옮길 크레인도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소방당국도 경찰력 투입에 따른 대형 폭발이나 화재에 대비해 소방장비를 47대에서 107대로 늘렸다. 소방인력도 129명에서 384명으로 확충한 상태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5일 오전 경기지방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찰력 투입 시기와 방법 등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화물질로 가득한 도장공장에 500여 명의 노조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조기 진압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더욱 압박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봉쇄를 강화해 탈진해가는 농성자들의 자진 이탈을 최대한 유도하기로 했다. 또 밤낮으로 헬기와 병력을 동원해 노조 전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일반조합원들이 동요하고 노조 선봉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이번 주말이 경찰력 투입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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