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포스텍 멘터십 프로그램’의 첫 행사로 최근 ‘포스텍과 함께하는 금난새 뮤직 페스티벌’을 캠퍼스에서 열었다. 지휘자 금난새 씨(62·유라시안 필하모닉 감독)는 일반 관객들에게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멘티(조언을 받는 사람)인 포스텍 학생 12명에게 멘터(조언하는 사람) 역할을 했다.
금 씨는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공한 음악인’이라는 평가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불리한 여건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달라는 주문에 그는 1999년 겨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처음 시도한 ‘로비 공연’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센터 강당은 예약이 끝나 빌릴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협의해 로비 사용을 허락받았다”고 소개했다.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을 갖춘 시설이라는 고정적 생각보다 연주를 듣는 청중이 있는 곳이 곧 공연장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게 창의적 발상이라는 것.
금 씨는 “포스텍 학생들은 이공계 인재들이지만 다른 분야로 관심을 넓혀야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멘터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멘터는 금 씨를 비롯해 김철준 한독약품 부사장,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 등 13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