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선비처럼… 독립군처럼… 특별한 안동의 방학

  • 입력 2009년 8월 6일 06시 17분


예절학교-신흥무관학교

체험연수 발길 이어져

“정신문화 체험을 통해 여름을 알차게 보내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首都)’를 표방하는 경북 안동시에 방학과 휴가를 맞은 청소년,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2년 문을 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교사와 공무원, 기업 직원들의 ‘수양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의 교사 340명이 10회로 나눠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150명을 비롯해 모두 800여 명이 이달 연수를 할 예정이다. 올 들어 이 수련원을 찾은 사람은 2400여 명.

와룡면 안동예절학교에는 예절을 익히려는 청소년이 연간 5000여 명이나 찾는다. 지난달에는 500여 명의 학생이 예술을 배우고 민속놀이를 즐겼다. 임하면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는 독립군 체험을 통한 나라사랑 프로그램이 인기다. 여름방학에는 청소년 4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곳에 있는 신흥무관학교 체험장은 일제강점기에 독립군을 양성했던 상황을 재현해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독립심을 함께 키워준다.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安東布·안동지방 특산품인 삼베)마을도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휴가객을 유혹한다. 이곳에서는 전국 최고 품질의 안동포를 만드는 과정을 관람하고 마을 앞 강 모래톱에서는 차전놀이도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은 가을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지역 관광객 2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안동지역 47개 종택(宗宅)이나 고택을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 지난해 5만여 명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방 잡기가 쉽지 않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안동이 가진 문화유산과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 정신문화 체험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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