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의 젖줄인 갑천이 다시 태어났다.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관람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갑천호수공원은 4배나 넓어졌고 엑스포공원 앞 다리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돼 대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게 됐다. 8일 오후 7시부터 갑천둔치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시민축제가 열린다.
○ 갑천수변공원의 변신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호수는 라버댐(고무댐) 위치가 대전MBC 앞까지 200m가량 하류로 이동하면서 담수량이 종전보다 2.3배(100만 m³), 담수면적은 3.8배(79만 m²) 늘어났다. 수심도 0.5m에서 2.1∼3.5m로 깊어졌다.
도심 속 대형 호수공원이 생기면서 이곳에서는 10월 20일부터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의 철인3종 경기(수영), 카누 등 수상경기도 열린다. 대전시는 이번에 확장된 갑천호수공원을 시민들의 다양한 수상레포츠 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엑스포다리에는 화려한 조명시설이 설치됐다. 밤만 되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치형 다리를 비추고 다리에서 분수가 쏟아지면 발광다이오드(LED) 수중 조명이 화려하게 밝혀져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주변의 한밭수목원 서원(西園)과 동원을 잇는 엑스포남문 잔디광장도 이달 말 완공된다. 둔산대교 아래 하천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갑천축제
8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축제는 참가 시민만도 2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엑스포다리 분수·경관조명 가동식이다. 오후 7시 50분부터 엑스포다리는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다리 분수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레이저쇼도 함께 펼쳐진다. 오후 10시까지 인순이, 장윤정, MC몽, SG워너비, DIA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하나은행 푸른음악회도 열린다. 음악회가 끝나면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갑천호수에서 모터보트, 카누, 제트스키 등 26대가 동원되는 수상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하늘에서는 열기구 2대와 모터패러 3대가 난다.
대전시 관계자는 “갑천호수공원에 야외수영장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가 변모하는 것에 맞춰 갑천 엑스포다리 특설무대에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수중뮤지컬 ‘갑천’이 서구 주관으로 펼쳐진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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