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20세기가 국가들 간에 경쟁하는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도시의 시대’”라며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2009 인천 세계도시축전 개막식’ 축사를 통해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야말로 미래의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한 우리 내부의 탐욕을 제어하면서 경제와 윤리, 개발과 환경, 성장과 행복이 함께 발전할 때 지속 가능한 삶과 성장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비전이자 국가전략인 녹색성장은 바로 이런 미래 요구에 대한 현재의 응답”이라며 “녹색성장은 가야만 하는 길이고 또한 성공해야 할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09 인천 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장 진대제)은 송도국제도시에 마련된 25만 m²(약 7만5000평) 규모의 주행사장 일대에서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첨단 정보통신시설, 지구촌 환경문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펼쳐 보이는 전시행사, 국제 콘퍼런스, 문화예술행사 등이 있다. 세계 120개국의 500여 도시와 13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날 개막식 공식 행사 직후 축하 이벤트가 잇달았다. 주행사장 정문 광장에서는 세계 120개국의 대표적인 웃음(행복) 탈을 조각한 높이 14m의 청동 탑이 제막됐다. 인천시립합창단 공연, 캐나다 아트서커스 공연, 인기가수 음악공연, 불꽃놀이, 멀티미디어 워터쇼도 함께 펼쳐졌다.
100여 개 도시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세계도시관, 기후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녹색성장관, 미래도시 모습을 전시한 하이테크 플라자 등 20여 개 전시관도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