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금호건설 측이 이 교수뿐 아니라 다른 입찰 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금호건설 관계자 등을 불러 심의위원 명단 입수 경위와 이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교수와 함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J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금호건설 직원이 찾아와 금품 전달을 시도한 사실이 있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7일 압수수색을 통해 금호건설에서 컴퓨터 본체 2대와 입찰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파주시청에서는 컴퓨터 본체 4대, USB 메모리, 수첩,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 추진 상황, 입찰 심의위원 선정 과정, 입찰 결과 등이 담긴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J 과장 집에서는 통장 9개 등을 확보해 로비와 관련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측은 “물증을 찾고 증거 인멸을 사전에 막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로비가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J 과장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현재 전표가 처리되지 않아 정확한 사실은 확인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