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12·23 분수’가 시민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도와 가까워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분수는 처음에는 물이 조금씩 올라오다가 갑자기 최고 높이까지 솟구친다.
분수에서 차도까지의 거리가 7m밖에 되지 않는데 물의 세기가 강해지거나 양이 많아지면 놀라서 뒷걸음질치는 관람객이 많다. 일부 어린이는 차도로 뛰어들기도 한다. 실제로 10일 오후 분수를 즐기던 이들이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한 여성이 분수 옆 차도를 지나던 C 씨의 승용차에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용차가 서행 중이어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여지가 있다.
매일 광화문광장을 찾는 수백 명의 어린이가 놀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여기서 벗어나 차도와 근접한 역사물길 쪽으로 다가가 위험하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도 쉽게 발견됐다.
그러나 분수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차도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안내판조차 없었다. 서울시가 7일부터 높이 25cm, 무게 135kg의 직사각형 화강암 670개를 광장 주변에 둘러 차량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어린이들이 무심코 차도로 나갈 경우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100명으로 늘린 만큼 분수 주변에서 노는 어린이들의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