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구속된 26명 이어 오늘 새벽 지부장 등 38명 무더기 영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77일 동안 불법 점거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쌍용차노조 한상균 지부장 등 38명이 11일 무더기로 구속됐다. 이전까지 구속된 26명을 포함하면 쌍용차 사태와 관련된 구속자는 총 64명에 이른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우영 판사와 정하정 판사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영장실질심사 및 기록검토를 마친 뒤 11일 오전 2시경 한 지부장 등 3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 등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전체 42명 중 나머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경찰은 6일 쌍용차 노사협상이 타결된 직후 노조집행부 등 96명을 연행했다. 이 중 한 지부장 등 노조원 41명과 외부인 3명에 대해 8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외부인 중 금속노조 간부 김모 씨(45) 등 2명은 9일 구속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쌍용차 사태와 관련한 구속자는 총 64명에 달한다. 불법집회 또는 시위 관련 사건으로는 1997년 한총련 5기 출범식 때 195명 구속 이후 최대 규모다. 이후 2003년 민주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53명이 구속됐고 2005년에는 울산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으로 33명이 구속됐다. 2006년에는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 간부 등 58명이 구속된 바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올해 5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때 폭력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조합원 등 20명이 구속됐다. 평택=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