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7일 개막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비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고잔동을 있는 왕복 6차로 ‘남동로’ 4.4km 구간을 최근 재포장했다. 도로 포장에는 이미 한 번 사용된 아스콘(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섞은 것)을 재처리한 재생 아스콘만을 사용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생 아스콘을 사용해 공사기간을 예정보다 10일 줄였고 공사비도 1억 원 이상 아꼈다”고 말했다.
재생 아스콘이 건설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득도 가져다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재생 아스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사회기반시설사업(SOC)사업 시행자가 건설공사를 실시할 경우 재생 아스콘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서울시도 지난해부터 관내 도로나 공원을 만드는 건설공사를 할 때 10% 이상 재생 아스콘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3월 인천에 있는 재생 아스콘 생산업체와 협약을 맺어 관내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을 생산업체가 수거해 재생 아스콘으로 바꿔 납품하도록 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국내 폐아스콘 재활용률은 약 2%로 일본(73%), 네덜란드(65%), 독일(60%) 등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환경부는 정책, 기술 지원을 통해 2011년까지 재활용률을 13%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종원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폐아스콘의 13%만 재활용하면 매년 237억 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도 연간 10만 t을 줄여 13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