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침 때 1주일 방어 뒤 청천강까지 반격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한미 17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워게임 어떻게 진행되나

#북한군의 남침을 1주일가량 막아낸 한국군은 북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휴전선을 넘어서자 북한군의 ‘협착부대’(적군에 밀착해 진격을 늦추거나 막아내는 부대)가 가로막았다. 한국군 지휘관은 “밀어붙이라”고 명령했다. 기갑과 보병부대로 이뤄진 한 군단이 돌파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북한군과 한국군이 엉켜 있는 곳으로 북한군의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3만 명에 달하는 한국군은 북한군과 함께 그 전장에서 괴멸했다.

최근 1, 2년 동안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컴퓨터 워(War) 게임에서 한국군의 한 군단이 진격을 하다 북한군에 당한 사례다.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올해 UFG에서도 이 같은 컴퓨터 워 게임이 진행된다. UFG는 실제 군대의 기동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이다. 대항군은 주로 미국에서 건너온 워 게임 전문가들로 실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물론이고 북한군의 실제 전력이 데이터로 컴퓨터에 입력되고 대한민국 지형도 반영된다. 워 게임 과정에서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 수까지 확인된다.

UFG 컴퓨터 워 게임에서 한국군은 어디까지 진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워 게임에서 한국군이 진격한 최북단 진격선은 ‘청천강 선’이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점령하는 연습이 포함된 것이다. 다만 평양을 점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연습 때마다 달라진다고 한다. 워 게임인 만큼 반격 시점과 장소를 언제, 어디로 할 것인지는 임의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동안 UFG에서 북한군은 경기 의정부 부근까지 내려온 적이 있다고 한다. UFG는 2주에 걸쳐 진행되는데 첫째 주는 북한의 공습을 막아내는 시기이고, 둘째 주는 반격하는 시기로 구분된다.

올해 UFG는 기존 공동작전계획 5027의 틀 속에서 진행되며 한미가 새로운 공동작전계획을 UFG에 적용하는 것은 1년 정도 늦춰진다. 군 관계자는 11일 “합참이 올 2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이번 UFG부터 새로운 공동작전계획을 만들어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새 작전계획이 완성되지 못했다”면서 “현재 초안은 만들어진 상태이고 초안 내용 일부가 연습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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