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희대 “미래의 知韓派에 한국어 가르쳐요”

  • 입력 2009년 8월 12일 03시 00분


美정부 파견 대학생 대상
언어연수 프로그램 맡아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를 꿈꾸는 미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방한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히며 실력을 쌓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와 경희대 한국어학과는 ‘한미관계 차세대 지도자 한국어 집중 강좌 프로그램’을 올해 6월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운영한다. 이 강좌는 2006년 1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 안보 언어계획(National Security Language Initiative)’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해외 언어연수 프로그램이다. 미 국무부는 세계 주요 언어와 문화를 미국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익히게 해 차세대 지역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성대 뉴욕주립대 언어학과 교수는 “분쟁 지역이 늘고, 미국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세계 각 지역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지역전문가를 육성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는 한국어 집중 강좌 프로그램을 신청한 미국 대학 및 대학원 학생 500여 명 가운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 등에서 35명을 선발한 뒤 경희대와 협의해 강사진을 섭외하고 커리큘럼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하루 4시간씩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매주 한 차례 ‘현장학습’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 판문점, 국립5·18민주묘지, 전남 보성 녹차밭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14일 졸업식 이후 전국일주 수학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들은 장차 학계나 미국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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