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유모차 끌고도 한강까지 간다

  • 입력 2009년 8월 12일 03시 00분


여의도 등 ‘보행자 우선 접근로’ 만들기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앞으로는 한강 가는 길이 훨씬 편하고 다양해진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으로 통하는 접근로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한강 나들목을 정비하는 등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그간 한강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에 가로막혀 지하 제방통로 외에는 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 한강공원 특화사업과 연계

시는 이번 접근성 개선 사업을 그동안 4개 한강공원에 대해 추진해 온 ‘한강공원 특화사업’과 연계한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한강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용이하게 한다는 계획. 우선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에는 1만8000m²(약 5400평) 규모의 ‘어번 테라스’가 들어선다. 윤중로와 여의도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이 야외 공간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연결돼 특히 봄이면 벚꽃 축제를 구경하러 대거 몰리는 시민들이 한강으로 자연스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마포대교∼서강대교 구간에는 계단식 보행로인 ‘페스티벌 스탠드’를 만든다. 차도 때문에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서강대교∼샛강 하류 구간에는 지하차도를 뚫고 그 위로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난지 한강공원은 월드컵공원과 연결된다.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평화의 공원 연결 브리지’와 ‘중앙 연결 브리지’를 세우는 것. 중앙 연결 브리지에는 다음 달부터 버스도 다닐 예정이다. 강변북로(일산 방향)로 접근하는 자가용 이용객을 위해선 지하 U턴 차로인 ‘지하복합연결통로’를 만든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인근 뚝섬 한강공원에는 청담대교 차량용 원형램프 하단에 ‘전망문화 콤플렉스’를 설치해 지하철역과 강변을 연결한다. 총 3개 층으로 운영되는 이 콤플렉스에는 갤러리와 무대,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선다.

○ 새로운 접근로 마련 및 기존 시설 정비

가양과 성수, 서빙고 등 3개 지역에는 내년 10월까지 ‘전망보행 데크(다리)’를 만든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위로 도보 혹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다리를 설치하는 것. 세 곳 모두 각각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신분당선 서울숲역, 국철 서빙고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당산역과 성내역, 옥수역에는 지하철역에서 한강으로 바로 이어지는 보행 다리 및 계단이 설치된다.

시는 기존 시설들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마포 양화 한강 동작 한남 잠실대교 등 한강 다리 6곳에는 버스 정류장과 전망대를 만든다. 그간 어둡고 지저분해 일명 ‘토끼굴’로 불리던 지하 제방통로 34곳도 새롭게 꾸민다. 잿빛 시멘트 일색이던 이곳을 목재와 강화유리 등을 활용해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내년 12월엔 구의, 신자양, 신압구정, 신반포, 신마포, 양평 6개 구간에 새로운 나들목도 들어선다.

장정우 한강사업본부장은 “이번 계획의 핵심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찾을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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