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안흥찐빵, 맛 - 마케팅 업그레이드

  • 입력 2009년 8월 12일 06시 33분


우리밀 사용 늘리고 냉동창고 만들어 유통개선

교포사업자 통해 수출 확대… 상가 리모델링도

최근 휴가철을 맞아 ‘찐빵마을’인 강원 횡성군 안흥면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사람과 차들로 북적이는 찐빵집 앞 풍경을 볼 수 있다. 호기심에 차를 세우고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흥면에는 찐빵집 원조인 심순녀 찐빵을 포함해 15개 업소가 전통 수제 방식으로 찐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횡성군이 추정하는 이들 업소의 1년 총매출액은 70억∼80억 원으로 단일 품종 판매액치고는 적지 않다. 이처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안흥찐빵이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횡성군이 마련한 첫 번째 도약 방안은 브랜드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 미국, 독일 등 4개국에 연간 2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저가 중국산이 판매되면서 가격경쟁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 횡성군은 이곳 출신 교포 사업가들을 통해 연결된 현지 바이어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중국산 ‘짝퉁’ 안흥찐빵의 유통을 봉쇄하기 위해 미국 현지 로펌을 통한 법적 제재에도 나섰다.

여름에 만든 찐빵을 보관했다가 겨울에 팔 수 있도록 마을 단위의 대형 냉동창고 건립도 추진된다. 찐빵 특성상 겨울에는 물량이 달리지만 그 외에는 일손을 놀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줄기 때문. 대형 냉동창고가 생기면 연중 고용인원 유지와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진다. 횡성군은 밀가루의 수입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밀 재배 시범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한편 안흥면의 경관 개선 사업에도 나섰다. 횡성군은 찐빵마을 주민 18명으로 경관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다음 달 3억 원을 들여 안흥찐빵 주요 판매상점 5곳과 일반 상점 37곳, 관공서 4곳에 대한 건물 리모델링과 간판 정비, 가로 및 공공시설물 정비, 공공미술 작품 설치 등을 펼치기로 했다. 또 전기 및 통신선로 지중화와 보도블록 교체도 추진한다.

횡성군 관계자는 “안흥찐빵을 통한 먹을거리 마케팅에서 벗어나 안흥을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안흥찐빵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업주들과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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