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창작 수상뮤지컬인 ‘갑천’이 13일 무대에 올랐다. 대전 서구(청장 가기산)가 마련해 16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에서 매일 오후 8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대규모 세트장이다. 대전 서구는 대덕대교와 엑스포다리 사이 갑천 둔치에 높이 20m, 길이 200m로 고려성을 재현했다. 또 국내 뮤지컬 가운데 가장 많은 배우 1500여 명이 출연한다. 전문 배우만 50명, 스태프도 100여 명이다. 갑천 위에는 공연이 펼쳐질 수상 부교와 100여 척의 나무 뗏목을 띄운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내용도 뭉클하다. 대전 서구 탄방동은 고려시대 천민 부락 ‘명학소’가 있던 곳. 이 일대에서 발생한 ‘망이·망소이의 난’(1176년)을 소재로 무신정권 아래 신음하던 민초들의 저항과 아픔을 그렸다. 역시 민초인 2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객석 안내와 교통정리, 환경정비 등을 맡는다.
이번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무대 맞은편 엑스포과학공원 앞 계단식 제방이나 갑천 둔치에 마련된 관람석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거대한 고려성과 화려한 조명, 갑천 위를 저어가는 뗏목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엑스포과학공원 앞 도로변은 차량 주차를 엄격히 통제한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거나, 평송청소년수련원이나 엑스포남문광장 사이에 주차한 뒤 엑스포다리를 건너 관람석까지 걸어오는 것이 좋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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