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아침과 점심 식사를 뜻하는 영어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를 합친 말로, 주말에 느직이 일어나 오전 11시 쯤 먹는 서양식 식사를 뜻한다. 한국에서도 이 드라마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브런치 역시 유행하게 됐다.
2006년 여름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소위 '된장녀' 논란. 바로 그 된장녀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주말 여가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을 찾는 일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유행을 타고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늘면서 입맛이 까다로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런치 맛집'도 가려지고 있다. '브런치 맛집'은 주로 여성 고객들이 직접 방문해 음식을 맛본 뒤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사진과 함께 올린 평가를 통해 유명해지고 있다.
2009년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여성들이 인정하는 '브런치 맛집'은 어디일까. 탁월한 맛과 차별화된 메뉴, 독특한 분위기를 갖추고 여성들의 혀와 눈을 사로잡는 서울의 '브런치 맛집'을 20대 동갑내기 여성 4명에게 물었다.
●A씨(27·대학원생)의 선택…품격 있는 이태원 '라보카'
얇은 빵 안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요리한 파니니, 호텔 조식 뷔페에 나옴직한 구운 토마토와 연어 요리가 담백하고 깔끔해 부담스럽지 않다.
이곳은 팬케이크, 소시지 등 기존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흔히 먹는 메뉴가 아닌 새로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또 가벼운 식사보다 좀 더 격식 있는 브런치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실내 분위기는 따뜻한 붉은 색감의 벽돌로 꾸며 고풍스럽고 테라스 좌석도 갖춰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2만5000원. 가게 내부가 너무 비좁고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불친절했던 것은 불만.
◇연락처: 02-790-5907
◇주소: 용산구 한남동 737-37
◇브런치 제공시간: 토·일 오전 11시~오후 3시
◇브런치 메뉴는 총 다섯 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이중 세 가지가 오믈렛이 들어간 요리.
●B씨(27·회사원)의 선택…오리지널 브런치의 맛, 청담동 '버터핑거 팬케익스'
노란 간판에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가 브런치 입맛을 돋운다. 버터핑거 팬케익스에선 '진짜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 달지 않은 팬케이크가 맛있고 오믈렛, 와플 등 단품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비롯해 여러 종류를 한데 묶은 컴비네이션도 추천할 만 하다.
샐러드 담는 그릇이 큼지막하고 커피 잔도 사발처럼 생겨 재밌다. 팬케이크를 주문하면 메이플 시럽과 꿀 중에 위에 뿌릴 것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용기에 가득 담아서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브런치 명소로 알려져 주말엔 1시간 반 넘게 기다린 적도 있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다. 갈 때마다 붐비고 시끄러운 것이 흠이다.
◇연락처: 02-3448-1070
◇주소: 강남구 청담동 88-9
◇브런치 제공시간: 오전 7시~새벽 3시
◇브런치 메뉴는 단품과 컴비네이션 등 다양하다. 컴비네이션은 1만~2만원대
●C씨(27·회사원)의 선택…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은 청담동 '10 꼬르소꼬모 카페'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동유럽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원서가 가득해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곳은 음식 말고도 옷, 화장품 등 여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어 브런치를 먹고 나서 눈요기하기에도 좋다.
파니니, 와플 등 브런치 메뉴가 대체적으로 맛있고 프랑스식 디저트인 크렘블러가 부드러워 특히 좋았다. 이 가게엔 테라스 좌석이 많고 분위기 있게 잘 꾸며져 있어 주말에 한가롭게 바깥 공기를 마시며 브런치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인영이 크라운제이 어머니 선물을 사러 갔다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러 옷을 입어본 가게로도 유명하다. 음식, 음료를 포함해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싼 것이 단점이다.
◇연락처: 02-547-3010
◇주소: 강남구 청담동 79
◇브런치 제공시간: 토·일 오전 11시 반~오후 5시
◇브런치 메뉴는 파니니, 와플, 커피 등이 포함된 세트 메뉴로 2만4000원
●D씨(27·취업 준비중)의 선택…푸짐하고 맛도 좋은 이태원 '닐스야드'
이곳은 다른 가게에 비해 와플 등 브런치 양이 푸짐하고 맛도 탁월해 요즘 자주 찾는 곳이다. 바나나플랑베 와플이 달콤하고 향도 독특해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와플엔 아이스크림이 듬뿍 얹어져 있다.
영국 런던의 호벤트가든 닐스야드 거리를 재연했다는 파스텔 색감의 실내 인테리어와 알록달록한 간판도 재치가 넘치며 런던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영국식으로 '메트로'라고 적힌 표지판 장식이나 앙증맞은 소품들을 보면 영국 유학시절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게 된다.
2층엔 마련된 테라스 좌석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친구들과 둘러앉아서 이태원 거리를 내려다보며 얘기할 수 있어 좋다. 가게 안이 너무 비좁은데다 주말엔 사람이 넘치며 주차가 불편한 것은 불만이다.
◇연락처: 02-794-7278
◇주소: 용산구 이태원1동 119-19 2F
◇브런치 제공시간: 오전 11시~오후 4시
◇브런치 메뉴는 와플 브런치, 키슈세트, 샌드위치 등이 준비돼 있으며 가격은 1만3000~1만5000원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