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조…해운대 ‘이안류’공포,15일에도 피서객 62명 휩쓸려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해운대’의 배경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안류(離岸流)’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구조구급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24분 해운대해수욕장 1, 2번 망루 사이 300m 구간에서 이안류가 생겨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62명이 해변에서 50m 떨어진 해상의 1차 수영통제선 밖으로 휩쓸렸다. 곧바로 부산해경 고속순찰정과 보트, 119수상구조대 보트 등이 긴급 출동해 휩쓸려 가던 피서객들을 모두 구조했다. 튜브를 타고 있던 피서객들은 시간차를 두고 10∼20명씩 이안류에 의해 1차 수영통제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 100명 가운데 43명이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100m가량 떨어진 2차 수영통제선까지 밀려갔다. 당시 26명은 튜브를 타고 있었고, 나머지는 튜브 주위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해경과 119수상구조대는 고속구조정 3척과 수상오토바이 2대를 출동시켜 김모 씨(23) 등 피서객 전원을 35분 만에 구조했다. 사고를 당한 박모 씨(28)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깊은 바다 쪽으로 정신없이 밀려갔다”고 밝혔다. 119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이안류가 발생하더라도 튜브를 타고 있거나 튜브를 놓지 않으면 안전하다”면서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상황실의 안내방송과 수상구조대원들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경과 119수상구조대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운대해수욕장 파라다이스호텔 앞, 만남의 광장 앞, 글로리콘도 앞을 집중 관찰하면서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이안류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반대방향의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 역조(逆潮)라고 한다. 파고, 주기, 해안 및 해저지형에 따라 변화하고 장소나 강도도 일정하지 않다. 폭이 좁고 빨라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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