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부터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에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0월 4일부터 지하철 자전거 휴대탑승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범 운영 기간은 내년 4월까지 7개월간으로 출퇴근 시 혼잡 문제를 고려해 일요일과 공휴일에 우선 실시된다.
시는 자전거를 역 내부로 들일 수 있도록 출입구에 자동 경사로를 만드는 한편 자전거와 휠체어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게 폭이 넓은 전용 개집표기를 시청역 등 38개 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1호선은 시청 종로3가 동대문역, 2호선은 건대입구와 당산 등 7개 역, 3호선은 압구정과 구파발 등 5개 역으로 호선별로 3∼7개 역이 자전거 시설물 우선설치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열차 내부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된다. 열차 맨 앞과 뒤 2량의 전동차를 자전거 탑재가능차량으로 지정해 7인승 의자 2개를 없애고 자전거 고정용 거치대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사물함형 자전거보관시설도 내년 2월까지 2호선 종합운동장역 등 8개 역에 들어선다.
시는 내년 5월부터는 토요일까지 운영을 확대하고 2012년 이후부터는 평일까지 확대하는 등 본격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전면 실시해도 출퇴근 혼잡 시에는 탑승을 제한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