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은 현대문학의 산실이다. 소설가 고 이청준 선생을 비롯해 송기숙 한승원 작가 등 한국 문단의 거목을 배출했고, 신춘문예와 문예지 등을 통해 등단한 문인이 8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문맥을 형성하고 있다.
문학적 토양이 튼실해 한국문학의 본향(本鄕)으로 불리는 장흥에서 다음 달 18, 19일 제1회 전국문학인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학관광기행 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문인 500여 명이 참가한다.
18일 안도현 문태준 정일근 나희덕 씨 등 문인 20여 명이 장흥지역 10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문학을 강의하고 글짓기를 지도하는 ‘문학 강연, 독자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어 지난해 타계한 이청준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추모하고 작가의 눈으로 본 장흥문학의 원천을 되짚어보는 문학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는 ‘이청준의 삶과 문학’(평론가 이윤옥), ‘나의 소설세계와 장흥’(소설가 한승원), ‘현대시에 있어서 장흥 시인의 위치’(시인 정진규) 등의 주제로 열린다. 본행사는 △시, 몸으로 쓰다 △장흥 시인들의 시 낭송 △기타 줄 위의 시 △어린이 동요 공연 △위대한 문학인의 상 시상 △문학인의 날 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김선욱(시인) 대회집행위원장은 “장흥은 문학 자원이 풍성하다 보니 발길 닿는 곳마다 작품의 현장”이라며 “이 때문에 작품 현장을 찾거나 작가를 만나 문학의 향기를 느끼려는 탐방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