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광복절 가석방’ 16시간만에 다시 철창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6분


옛애인 살해협박 40대 구속

구치소에서 복역하던 중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됐던 40대 남성이 옛 애인을 살해하려다 풀려난 지 하루 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울산구치소에 복역 중이던 A 씨(48)는 잔여 형기를 한 달여 남겨두고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로 분류돼 14일 오전 9시에 출소했다. A 씨는 곧바로 오전 11시경 울산 중구의 도로변에서 연인 관계였던 B 씨(47)를 만나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 뒤 계속 사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B 씨는 “이제 더는 당신과 사귀기 싫다”며 거절했고, A 씨는 술병을 깨 B 씨를 협박하고 팔을 찌르는 등 마구 때려 상처를 입혔다.

A 씨는 다음 날인 15일 오전 1시경 B 씨가 입원 중인 병원 앞에서 공중전화로 B 씨 가족에게 전화해 “죽이겠다”고 협박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구치소에서 풀려나 자유를 누린 지 불과 16시간 만에 다시 붙잡힌 셈.

울산 중부경찰서는 17일 옛 애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A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경찰에서 “구속돼 있는 동안 애인이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소문을 듣고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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