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처럼 해봐… 점수 10∼20점은 UP!”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6분


D― 86일 “수능 마무리 우리처럼 해봐… 점수 10∼20점은 UP!”
세 학생의 수능 성공 스토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젠 실전이다. 학습효과를 배가시키는 마무리 전략으로 남은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목표 대학에 떨어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2학년 최준환 씨(22)와 연세대 간호학과 1학년 이다혜(19·여), 김민경 씨(19·여)는 스스로 고안한 ‘D―80일’ 전략으로 수능 점수를 여름방학 이전에 비해 10∼20점 이상 끌어올렸다.

이들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수능 체질’로 자기를 개선하기 위해 시험 직전까지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킨 덕분이었다.》

[원칙 1] 난공불락 수능의 ‘약점’을 공략하라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는 매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영역별로 3개 이상 출제되지 않는데, 이 또한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유형을 철저히 분석하면 만점이 가능한 것. 이게 바로 수능의 ‘약점’이다.

이들은 고 1∼3학년 때 치렀던 교육청 모의고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10년 치 수능 기출문제를 포함해 매일 영역별로 모의고사 1회분씩을 여름방학 이후 풀었다.

문제를 풀고 난 뒤엔 오답노트를 만들며 문제유형을 분석했다. 이때는 △‘단순 암기형’ 문제인지 ‘단원 통합형’ 문제인지 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해답지와 자신이 쓴 풀이과정을 비교해보면서 유형별로 가장 효과적인 풀이법을 찾아 정리했다. 예를 들어 최솟값이나 최댓값을 구하는 수열문제가 나오면 ‘이차방정식의 판별식으로 문제를 푼다’는 식으로 유형별 공략방법을 공식화한 것.

새로운 유형 또는 배점이 높은 고난도 문제가 나오면 교과서를 펼쳐 어느 단원에서 출제됐는지 확인했다. 그 뒤 해당 단원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과 비교하면서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는가’를 관찰했다. 이런 문제들은 특히 여러 번 반복해 풀면서 응용력을 키웠다. 주중에 분석·정리한 문제들은 주말에 꼭 다시 풀어 풀이법을 체화(體化)했다.

언어, 수리, 사회탐구영역에서 1등급의 성적을 올린 이다혜 씨는 “유형별로 가장 효과적인 풀이법을 찾은 뒤 공식처럼 외우면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와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수능 한 달 전부터는 문제유형을 분석한 자료만 책상 옆에 쭉 쌓아놓고 풀면서 ‘감(感)’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원칙 2] ‘5분’을 벌어야 만점이 보인다

수능에서 만점이란 고지를 점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를 다 푼 뒤 실수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소 ‘5분’의 여유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벌려면 처음 문제를 풀 때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서 1등급의 성적을 올린 최준환 씨는 문제풀이 과정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 3개월 전부터 ‘문제를 예측하며 푸는 연습’을 했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는 글’이 나오면 최 씨는 ‘두 대상을 비교하는 지문에는 공통점 또는 차이점을 묻는 문제가 꼭 출제된다’고 예측한 뒤 처음부터 공통점과 차이점에 동그라미를 치며 지문을 읽었다. ‘일반적인 통념을 반박하는 글’이 나오면 ‘그에 대한 근거 또는 사례를 찾는 문제가 나온다’는 생각으로 지문에서 구체적인 예시를 찾는 데 집중했다.

출제된 지문의 논지전개성격에 따라 어떤 문제가 출제될 지 미리 예상하고, 지문을 핵심어로 간략하게 요약하거나 그림 또는 표로 도식화하며 문제를 푼 것.

최 씨는 “무작정 문제 먼저 훑어본 뒤 지문을 읽고, 그 뒤 다시 문제를 풀면 한두 가지 정보를 찾기 위해 지문을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면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 문제가 요구할 만한 핵심 정보가 무엇인지 예상하면서 지문을 읽으면 문제 푸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이들은 빠르고 정확히 푸는 능력을 쌓기 위해 ‘실수’와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실전 대비 훈련을 했다. 평소에도 실전처럼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순으로 모의고사 1회분씩을 풀되 시계 분침을 5분 빠르게 맞춰 놔 문제풀이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한 것. 채점을 할 땐 실수로 틀린 문제에 표시를 해두고 쉬는 시간 같은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두 번 이상 푸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칙 3] 변화는 금물, 수능에 몸을 맞춰라

여름 방학이 지나면 초조한 마음에 학습량을 평소의 두 배로 늘리는 학생이 많다. 새로운 인터넷 강의(인강)를 수강하거나 종합 또는 단과학원에 등록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김민경 씨는 “그동안의 학습 균형이 깨지면 자칫 낭비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공부방법이나 장소는 되도록 평소처럼 유지하되 변화를 줄 땐 자신의 학습스타일을 고려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주변의 도움이 있을 때 학습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자신의 특성을 고려해 수능 한 달 전까지 수리, 외국어영역 단과학원 수업을 들으며 취약 부분을 보충했다. 학습계획표는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수능 시험 당일처럼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순으로 짰다.

수면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는 수학 문제 3개를 푼다’ ‘등하굣길 버스 안에서는 그날 새롭게 알게 된 단어를 외운다’ ‘모르는 문제는 메모지에 적어놓고 학교 선생님 또는 학원 강사에게 물어 빠르게 해결한다’는 구체적인 규칙도 정했다.

최 씨는 단원 간 연결성과 전체적인 맥락이 중요한 수리, 탐구영역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제작된 ‘파이널(총정리) 강의’를 들었다. 그해에 제작되는 파이널 강의의 경우 며칠 단위로 한 강의씩 진행되는 반면 지난해의 파이널 강의는 첫 강의부터 마지막 강의까지 한 번에 쭉 들을 수 있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

최 씨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나 수능이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 매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새로운 문제집, 새로 출시된 인강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평소 공부하던 자료를 반복해 보며 핵심내용을 완벽히 몸에 익히는 게 고득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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