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등학교에 이어 시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3월부터 운영 중인 방과후 공부방이 인기다. 소년소녀 가장과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방과후 공부방은 학교와 가정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 학교별로 남는 교실을 개조해 만든 별도 공부방에서 담당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추가 학습지도 및 저녁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공부방을 만들기 위해 시내 58개 중학교에 학교당 시설비 3000만 원과 운영비 3000만 원 등 총 34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2007년부터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과후 보육교실을 운영해온 데 이어 돌봄의 대상을 중학생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은령 서울시 학교사업팀장은 “그간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중학생에 대한 지원 및 관심이 부족했다”며 “2학기엔 꼭 공부방에 들어가고 싶다는 학생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방 학생들은 인근 대학생들과 결연을 맺고 학습지도 및 진로상담도 받는다.
남승희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각각이 가진 다양한 적성을 살리기 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도자기 만들기, 요리하기 등도 가르치는 중”이라며 “내년엔 학교들로부터 추가 지원신청을 받아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