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대 도시 가운데 대전이 인구 대비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울산은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비중이 7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일 동아일보가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DB)에 구축된 2007∼2008년 교통사고 정보 180만4392건을 분석한 결과 전국 7개 대도시 중 대전은 2년간 5만879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인구 1만 명당 397.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광주가 389.1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인천 387.5건 △대구 381.3건 △서울 360.0건 △울산 348.7건 △부산 283.3건 순이었다.
도로교통공단은 경찰, 손해보험사, 공제조합에 분산 관리돼 왔던 교통사고 정보를 취합해 지난달 통합DB를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처음으로 7대 도시의 교통사고를 분석했다. 그동안에는 각각의 기관에서 따로 관리하면서 전체적인 교통사고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 통합 DB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부상자 수 등에서 경찰 신고 건수의 4배에 이르는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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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울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발생한 사고 중 음주사고 비율은 울산이 4.0%로 가장 높았다. 대구(3.3%) 광주(3.2%) 인천(2.7%) 대전(2.6%) 부산(2.5%) 서울(2.1%) 등의 순이었다. 또 1만 명당 음주사고 건수도 울산이 14건으로 부산(7.1)의 두 배에 달하는 등 7대 도시 중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사망자 대비 음주사고 사망자 비율도 울산이 15.6%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10.2%로 가장 낮았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토요일 0시∼오전 2시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지난 2년간 토요일 0시∼오전 2시에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913건이었다. 이로 인해 69명이 숨지고 3564명이 다쳤다. 이는 음주운전 사고를 두 시간 단위로 분석할 때 가장 높은 수치다. 한 주가 마무리되는 금요일 밤 음주 인구가 많은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월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99건의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는 등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희박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2007∼2008년 인구 1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광주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0.9명으로 가장 적었다. 2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서울 36만7213건 △인천 10만4332건 △부산 10만986건 △대구 9만5037건 △대전 5만8795건 △광주 5만5355건 △울산3만8794건 등이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등록된 1667만3961대의 차량(승용 화물 승합차 등)이 총 180만4392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지난 2년 동안 차량 5대 중 1대꼴로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이원영 통합DB팀장은 “그동안 흩어져서 관리됐던 교통사고 정보가 통합돼 교통사고의 전모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으로 국민이 궁금해 하는 교통사고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단위로 사고 대책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자료 제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