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플루 환자 3, 4일마다 2배로 늘것”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18일 108명… 이틀뒤 258명 감염
치료 거점병원-약국 전국 1022곳 명단 발표
예산도 1084억 추가 투입

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항바이러스제를 구할 수 있는 거점병원 455곳과 거점약국 567곳을 발표했다.
거점병원은 주로 중대형 병원으로 폐렴 등 합병증이 예상되는 고위험군 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한다. 거점병원이나 동네의원에서 의사의 처방전을 받으면 거점약국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살 수 있다.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이름, 전화번호, 주소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의사협회,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추가로 치료병원과 약국 신청을 받고 있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 25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또 1084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인구 대비 27%인 1336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0일 258명의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해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18일 108명이었던 하루 환자발생 기록을 이틀 만에 넘어서며 200명 벽을 훌쩍 뛰어넘은 것.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2675명으로 늘었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기 수원시, 인천 등 일부 지역의 학교는 다음 주로 예정된 개학을 늦추거나 휴교했다. 총감염자 2675명 중 학생은 7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 입주한 외국계 기업에서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하면서 직장을 통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21일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가속화돼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자가 3, 4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은 확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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