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초당대 교수와 학생 매일 면담… 철저한 멘터링 교육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슬로 시티’ 무안에서 ‘슬로 교육’ 실현

슬로 푸드, 슬로 시티 등으로 널리 알려진 ‘슬로 운동’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슬로 운동이란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자연의 모든 개체를 획일화하는 것에 반대하고 자연, 환경, 인간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조화롭게 연결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 운동이다.

우리나라에는 최근까지 5곳이 슬로 시티로 지정되었다. 이 중 4곳이 전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전남 지역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오랜 역사의 전통음식 등이 있어 슬로 운동의 최적지라 할 만하다.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초당대는 전남의 4개 슬로시티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슬로 문화 특성화 대학이다. 또한 슬로 문화를 교육에 접목해 자신의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만든 대학이기도 하다. 성취 지향적이고 획일화된 교육방식을 탈피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천천히 철저하게 기본을 다지는 교육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 중 하루 한 번 교수와 면담하는 학생이 있을까? 초당대는 교수와 학생을 서로 연결해주고 학문적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도록 하는 멘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초당대 학생들은 매일 교수 연구실로 찾아와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 대학에서는 이 제도를 ‘문턱 없는 교수연구실’이라고 부른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학문적 성취도를 높이고 교수들의 삶의 철학과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멘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정보통신공학과 이화춘 교수는 “교육에서 슬로 운동은 인성교육은 무시하고 취업교육에만 열중하는 현재의 대학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슬로 교육방식이야말로 대학교육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초당대는 전남 강진군에 있는 산지 300만 평에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임학계로부터 ‘우수한 인공조림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초당림’을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목백합나무 등 인공림이 천연림과 조화롭게 펼쳐져 있어 슬로 문화 체험코스로 활용되기도 한다. 조리과학부 학생들이 만드는 전통음식을 맛보고 사회체육학과 학생들의 지도로 슬로 워킹을 즐기다 보면 복잡한 일상을 잊고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는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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